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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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죽음이 삶에게 말했다 - 김범석독서 2022. 5. 6. 18:49
나는 올해 초에 경계성종양을 진단받았다. 한 3년 전쯤인가... 발바닥쪽에 걸리적 거리는 느낌이들어 보니 조그맣게 돌기가 생겼다. 내가 그것을 인지했을 때는 여름즈음이었고 돌기가 생긴 부위가 슬리퍼에 자주 닿는 쪽이었기에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없어질 굳은살 쯤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작년부터 돌기가 갑자기 커지기 시작했다. 사마귀인가 싶어 피부과에가서 냉동치료를 두어번 받았는데 큰 효과가 없었다. 냉동치료를 받고 괴사한 피부를 깎아내면 그 안에 묵직한 무엇인가가 만져졌다. 의사선생님말로는 사마귀라면 그 정도로 피부를 냉동시키고 살을 깎아내면 말끔한 살이 드러나야 한다고 했다. "이건 아무래도 이상한데요... 의뢰서 써드릴테니 대학병원가셔서 진료 한번 받아 보시는게 좋을것 같아요" 그렇게 대학병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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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버려라! - 제이슨 프라이드, 데이비드 하이네마이어 핸슨독서 2021. 1. 28. 19:15
규칙 없음에 이어서 미국 IT회사의 기업문화에 대한 책이다. 규칙 없음은 넷플릭스의 CEO가 썼고 이 책은 베이스캠프라는 회사의 CEO들이 썼다. 나도 베이스캠프라는 회사는 처음 들어보았는데 기업용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회사이고 창업한지 22년정도 된 회사라고 한다. 큰 회사들은 자체적인 사내 시스템이나 메신저들을 가지고 있을 것이기 때문에 아마도 스타트업이나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회사에서 사용할 기업용소프트웨어를 만드는 회사일 것이라고 추측해 본다. 이 책의 주제를 한마디로 표현해 보자면, 회사에 인생 바치지 말아라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베이스캠프는 여름이면 6시간을 근무하고 휴가도 자유로우며 무리하게 일정을 맞추거나 하는 일이 없다. 하지만 온전히 꼭 필요한 일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불필요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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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과 의사의 서재 - 하지현독서 2020. 12. 22. 00:54
우리 회사의 1층에는 도서관이 있다. 한 달에 한 번씩 신간이 들어오고 새 책이 들어오는 날이면 이메일로 어떤 책이 도서관의 새 식구가 되었는지 알려준다. 12월 신착도서에 대한 이메일을 받고 어떤 책이 들어왔나 목록을 슥 보다가 괜찮아보이는 소설(무라카미 하루키의 신간)이 눈에 띄었다. 그 책을 빌리려고 사무실에서 도서관으로 내려갔는데 아무리 찾아도 보이질 않았다. 이런! 메일이 도착한지 불과 10분만에 다른사람이 빌려가버렸다. 이미 책을 읽고자 하는 마음을 먹고왔기에 빈 손으로 돌아가고 싶지는 않았다. 찬찬히 신착도서를 둘러보다가 적당한 두께와 짧은 호흡의 글들로 이루어진 "정신과 의사의 서재"를 골라 자리로 돌아왔다. 하지현 작가는 정신과 의사이며 책을 무척 좋아하고 많이 읽는 사람이다. 자신이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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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칙 없음 - 리드 헤이스팅스, 에린 마이어독서 2020. 12. 1. 00:05
회사를 다닌지 3년이 거의 다 되어가다 보니 문득 스스로 생각하는 힘이 굉장히 약해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문제를 보아도 시도해볼만한 해결책이 떠오르지 않을 때가 있거나 내 주관적인 의견없이 머릿속이 텅 비어있을때가 종종 있었다. 그래서 일단 책을 좀 읽고 머리를 식히면서 내 생각을 좀 정리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사려고 서점에 갔더니 "규칙없음" 이라는 책이 눈에 들어왔다. 마침 컴퓨터를 전공하기도 했고 막연하게 미국 IT회사에 대한 호기심과 동경심을 갖고 있어 대충 목차를 훑어보았다. 좀 지루한 표현을 빌리자면 넷플릭스의 기업문화에 대해서 넷플릭스의 CEO와 인사임원이 쓴 책이었다. 내용이 너무 무겁지도 너무 가볍지도 않은 책 같아서 읽어보기로 하였다. 책은 총 10장으로 구성되어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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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판 - 베르나르 베르베르독서 2020. 11. 23. 22:17
친구 결혼식 참석차 KTX를 타고 부산에 갈 일이 있었다. 약 두 시간 반 정도 되는 거리를 기차를 타고 갈 생각을 하니 당연스럽게도 기차 안에서 무엇을 할 지를 생각했다. 문득 해외여행지에서 기차나 비행기를 타고 도시를 이동할 때마다 책을 읽던 것이 생각이나서 서울역 안의 서점으로 향했다. "기차 안에서 다 읽을 수 있는책을 찾자." 평소에 책을 많이 읽는 편도 아니고 기차에서의 시간을 제외한 부산에서의 여정은 친구과 함께하기로 되어있어 긴 책은 무리였다. 그 생각으로 서점 안을 둘러보다가 발견한 책이 바로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심판"이다. "나무"로 처음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책을 접했고 고등학생시절에 "신"과 "파피용"도 읽었다. 나무는 단편집이었던 것 같은데 잘 기억은 나지않고 신과 파피용은 꽤나 ..